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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을 노려라-1] 자바시장서 독특하게 수영복으로만 승부

마리나 웨스트(Marina West.대표 리즈 박)는 수영복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 자바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았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은 전국적으로 여성의류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마리나 웨스트는 독특하게도 수영복으로만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다. "시이모님이 15년동안 운영하시던 사업체를 인수해 98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체만 보면 수영복 디자인과 판매에만 매달린지 27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처음 경영에 뛰어든 12년전만 해도 경쟁업체가 2~3개에 불과했는데 최근 몇 년사이 중국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및 신상품 개발로 이겨나가야지요." 수영복은 계절상품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지금은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매장에 1년 내내 수영복을 판매하는 상황이어서 마진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5년전만 해도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계절 상품이기 때문에 시즌에 팔지 못하면 재고가 많이 남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높은 마진율을 보고 무대포로 뛰어 들었다가 재고에 자금이 잠겨 문을 닫은 업체들도 적지 않다. 1년중 1월부터 7월까지가 성수기이고 이때 번 돈으로 12월까지 견뎌야 한다. 따라서 수영복 부문에 뛰어 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와 유행은 물론이고 재고 조절 그리고 2~3년은 버틸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리즈 박 사장의 조언이다. 박 사장이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착용감(fit)이다. 수영복은 입었을 때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피트가 그 어느 의류제품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제품이 나오면 자신은 물론이고 모든 직원들에게 다 입혀 보고 그들의 반응과 의견을 다시 정리해 완제품을 내놓는다. 그리고 수영복은 항상 물과 접촉해야 되기 때문에 염색이 제대로 됐는지 물은 빠지지 않는지를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원단을 클로락스물에 하루 정도 담가두는 작업도 꼭 거친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가격과 품질 여기에 피트 디자인이 다 충족돼야 성공할 수 있는 수영복 분야. 리즈 박 사장은 뉴욕 파슨 디자인 스쿨에 재학중인 딸과 함께 직접 디자인 작업을 하며 수영복 부문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가고 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0-10-19

먹고 놀고 즐기다 떠나는 곳서 '살만해!' 주거지역으로 뜬다

최근 3년 사이 대형 콘도와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주거 지역으로 뜨고 있다. 여기에 학교와 공원 등이 더해져 주거 환경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동안 타운의 주거 기능이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치안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타운=사건사고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컸다. 하지만 올림픽경찰서가 문을 열고 타운을 통합 관할하면서 범죄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 치안 개선에 따라 안전해진 타운이 주거 기능의 제몫을 하면서 살만해졌다. ■주거 공간 LA코리아타운이 주거 타운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타운 내에 들어선 콘도 및 아파트는 윌셔+버몬트 서밋 온 식스 가든 앳 윌셔 솔레어 머큐리 등 30개 2000유닛을 넘어선다. 지금도 타운 내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콘도는 켄모어타워 그래머시 온 서드 17개 1400유닛에 달한다. 〈표 참조> 타운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솔레어를 인수한 세계적인 부동산 트주그룹 스타우드 캐피털의 자회사 ST레지덴셜의 마이크 레이파트 수석 부사장은 "타운은 매력적인 주거 환경을 갖춘 지역"이라며 "독특함과 다양함이 공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LA코리아타운은 주거 기능보다는 상업 기능이 강조돼왔다. 식당과 술집 마켓과 각종 소매업소가 밀집돼 있어 타운 외곽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일을 하거나 외식을 하고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 때면 타운을 찾았다. 한마디로 한인들에게 생활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편리성 외에도 LA다운타운 인근이라는 유리한 위치 10번 101번 110번 프리웨이가 인접한 편리한 교통 등을 갖추고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지역으로 선호도가 높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한국 자본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매력을 가진 한인과 한국인 수요 덕분에 타운 부동산 시장 가격 변동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불경기 타격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거래 또한 꾸준하다. 외곽 지역에 거주하다 자녀들이 성장한 뒤 편의를 위해 타운으로 돌아오는 중장년층도 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2000년대 들어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개발에 들어갔고 2005년 이후부터는 완공되면서 주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로 문을 연 콘도 및 아파트는 주상복합 건물이 많아 각각의 콘도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소상권이 개발되고 있다. 생활의 허브 타운 안에서 식당과 소매업소들이 들어서 각 콘도 및 아파트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 타운 전체 상업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타운의 주거 기능은 더욱 강화된다. 6가와 버질에는 591유닛의 콘도텔 아르시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7가와 알바라도에는 메트로역이 들어서면서 172유닛의 아파트와 3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가 함께 개발된다. 윌셔와 버몬트 부지에는 443유닛 아파트가 윌셔와 카탈리나에는 저소득층 아파트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어 주거 타운으로서 미래는 밝다는 기대다. ■교육 시설 LA코리아타운은 2000년대 들어 외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타운을 벗어났다. 교육 면에서는 여전히 열악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타운을 올바른 교육 지역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고 '기피장소'로 생각했다. 하지만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2006년 올림픽과 노먼디에 마리포사-나비 초등학교 2가와 웨스턴에 찰스 김 초등학교 윌셔와 윌튼에 윌튼 초등학교가 들어섰다. 2009년에는 윌셔와 샤토에 김영옥 중학교가 자리잡는 등 교육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된 것이다. 윌셔+샤토 '김영옥중학교' 등 교육환경 급속도로 개선되고 'RFK' 개교로 중심지 떠올라 특히 지난 9월 앰배서더 부지에 개교한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RFK)'은 코리아타운이 LA의 교육 중심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5억7800만 달러라는 공립학교 설립 사상 최대 자금이 투입되며 개교 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RFK는 초등학교 2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 등 6개 학교가 하나의 캠퍼스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한 '파일럿스쿨네트워크(PSN)'에 따른 것. PSN은 하나의 부지 속에 여러 개의 독립적인 학교들을 설립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RFK이 문을 열기 전 LAUSD의 PSN 도입을 오인 매그닛 스쿨이 포함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RFK의 개교는 한인들이 아닌 LAUSD가 직접 코리아타운을 LA의 교육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인 뿐만 아니라 타인종의 선호 교육 지역으로 타운이 도약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RFK의 개교로 암도 생겨났다. RFK의 개교 후부터 가뜩이나 심각한 코리아타운의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매일 등하교 시간에는 RFK의 학교 정문이 위치한 7가와 카탈리나 학교를 감싸고 있는 8가와 윌셔에서 자녀를 데려다주는 학부모 차량 등으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피터 김(52)씨는 "학생들을 위해서니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좁은 도로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언제라도 대형사고에 노출돼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주민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녹지조성' 공감대 커졌다 인구당 공원면적 LA 최하위 '윌셔+호바트' 공원조성 등 곳곳 녹지추진…예산이 문제 #자연을 키우다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지적은 다름아닌 '녹지'다. 지난 2007년 LA시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운이 포함된 10지구의 공원 면적은 인구 1000명당 0.43에이커로 LA시 전체 최하위다. 최근 10년간 코리아타운에서 이뤄진 주목할 만한 공원과 관련된 사업은 지난 1999년 아드모어 공원의 이름이 한인들의 노력으로 서울국제공원으로 바뀌고 2003년 이 공원에 LA다저스구단이 리틀리그용 야구장을 조성한 것 외엔 없다. 시에서도 손꼽히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잡는 동안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 녹지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나마 녹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시작했다. 윌셔와 윌튼에 윌튼 플레이스 파크가 생겼다.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은 윌셔와 호바트가 만나는 곳에 2에이커 규모의 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 어린이용 놀이터와 분수대 피크닉 테이블 등을 갖춘 공원이 만들어질 경우 타운의 풍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정 지원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CRA의 캐롤라인 심 부매니저는 "가주 정부가 코리아타운의 녹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공원도 있다. LAUSD가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을 열며 함께 개장한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공원이다. LAUSD가 학교를 짓고 남는 부지의 활용법을 고민하던 차에 타운의 녹지 부족상황을 확인하고 학교와 맞닿은 윌셔 불러바드 선상에 커뮤니티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0.34에이커 크기의 이 공원은 타운에 새로운 휴식처가 되고 있다. LAUSD의 모니카 가르시아 이사장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꾸는데 공원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케네디 메모리얼 공원이 코리아타운의 중심가인 윌셔 불러바드와 타운의 이미지를 친환경적으로 꾸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올림픽과 노먼디 다울정과 노인회관을 잇는 거리에 마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윌셔와 후버 프란세스와 웨스트모어랜드에도 소공원 포켓 파크가 추진되고 있어 크고 작은 공원은 타운의 주거 환경을 더욱 푸르고 풍요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좋아진 타운 치안, 올림픽경찰서 개장 후 범죄줄고 검거율 증가 LA코리아타운이 안전해졌다. 2009년 1월 올림픽경찰서가 문을 연 후 타운 내 범죄율이 급감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올림픽경찰서 개장 이전과 비교해 타운 지역 전체 범죄 발생은 25% 정도 감소한 반면 용의자 검거율은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3분기 타운 내에서 발생한 살인.강도.강간과 같은 대인 관련 범죄는 총 801건으로 2009년 3분기 908건보다 12% 줄었다. 2008년 같은 기간 1161건과 비교해서는 31%나 감소했다. 절도나 차량중절도와 같은 재산 관련 범죄도 2441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2990건) 대비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범죄율 감소에 힘입어 LA코리아타운은 인구 1만명당 사건 발생수가 6번째로 낮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불경기 여파로 인해 절도와 같은 생계형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코리아타운의 범죄 발생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타운에 거주하는 제이슨 박(32)씨는 "불과 몇년전 만해도 갱들이 싸우고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누가 죽었다는 뉴스를 종종 접했는데 요즘은 전에 비해 훨씬 덜한 것 같다"며 "안전해진 것 같아 사는 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미셸 이(27)씨는 "전에는 타운에 산다고 하면 친구들이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고 물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다가 다른 곳으로 갈 때 밤에도 한두블럭 거리는 걸어서 간다"고 전했다. 올림픽서경찰서의 매튜 블레이크 서장은 "관할 지역 내 신고 접수 후 5분 내로 사건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도록 하고 타운 내 순찰 차량도 경찰서 오픈 이전보다 2배 이상 강화하는 등 범죄율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분도용 사건 신고를 위해 올림픽경찰서를 찾은 유모(35)씨는 "최근 타운 내 강력 사건이 급감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타운이 범죄의 온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전문가 제안 - 도시계획 전문가 최성연 박사 "거주지+일터 'Campact City'로 발전가능성 높아" 도시계획 전문가 최성연 박사(사진)는 최근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목표로 하는 '압축도시(Compact City)'의 개념에서 볼 때 LA코리아타운이 가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년간 주정부 기관에서 도시개발 계획을 연구해온 최 박사는 "압축도시는 거주지와 일터를 근접시켜 한 지역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개념으로 한정된 재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타운은 압축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새 LA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한 LA 일대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형 주상복합 건물 콘도 등이 신축되고 경찰서 학교 등이 들어서는 등 주거지로서의 매력이 커졌다. LA 경제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LA다운타운에서 샌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중심에서 하나의 경제 중심지로 부상한 LA코리아타운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사회가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이같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최 박사는 지적했다. 타운에 투자가 이뤄지며 도심 재활성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 발전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LA다운타운부터 코리아타운까지 녹지 환경도 부족하고 생활 환경도 좋지 않다"며 "10년 전과 비교해 타운은 크게 성장했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더욱 많은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가 직접 나서 한정된 정부 자원을 타운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펼쳐야 할 때다. 커뮤니티 리더들이 나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시 카운티 주정부 담당자들에게 전화도 하고 미팅도 해서 커뮤니티의 필요와 요구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같은 한인들을 상대로 돈을 번 한인 재력가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억하고 사회환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커뮤니티가 먼저 나서면 투자도 늘게 되고 이는 자연히 지역 전체의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고 조언했다. 남가주정부협회(SCAG)프로그램 매니저 ■이것 아세요 ◇압축도시(Compact City) = 에너지 절약형 도시의 대표적인 개념이다. 도심을 집약적(compact)으로 개발해 걸어서 생활이 가능하면 장거리 출퇴근에 의한 교통량 증가와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거주지와 직장을 근접시켜 무분별하게 개발된 도시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라 하겠다. 한 지역에 시설물들을 집중시키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활동이 집중돼 그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심재활성화(Gentrification) = 도심의 저소득층 지역이 중산층과 고소득층에 의해 점유되면서 질적 환경적으로 수준 이상의 고급 지역으로 변환돼 가는 현상을 말한다. 침체된 도심 지역을 현대화해 도시 재정 수입을 증대시킴으로써 중심 도시의 쇠퇴를 중시 혹은 반전시키는 특성을 갖는다. ◇SCAG = Southern California Association of Governments.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기관으로 샌디에이고를 제외한 남가주 일대 6개 카운티의 협의체다. 특별취재팀=백종춘.이재희.최상태.문진호.염승은.진성철.곽재민 기자

2010-10-12

'불경기에 매장 넓힌다' 역발상으로 재도약

"불경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LA한인타운 내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위치한 명품 시계.보석 판매업소 밀라노 비쥬(공동대표 오기석.오선영)가 대규모로 확장 이전한다.  6년간 영업을 했던 매장 바로 옆에 기본의 3배가 넘는 공간으로 옮긴 것. 밀라노 비쥬는 오늘(7일) 새 장소에서 오픈 행사를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또한 확장 오픈 기념으로 앞으로 한달간 유명 시계 브랜드 인 오메가(Omega) 테그(TogHeuer) 프랭크 밀러(Franck Muller) 등 일부 제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오선영 사장은 "그동안 밀라노 비쥬를 사랑해준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확장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사장은 "예전 매장에서는 공간이 좁아 디스풀레이 할 수 있는 제품이 한정돼 있었다"며 "넓고 쾌적해진 새 매장에는 손님들이 프라이빗하게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독립공간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비쥬에서는 차페이드(Chopaid) 다미아니(Dmiani) 프랭크 밀러 오메가 테크 해리 윈스터 등 총 16개의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의 최신상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오 사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명품 쇼핑을 위해 굳이 베버리힐스까지 가지 않아도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할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문의:(213)382-1700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0-10-06

페이스북·트위터에도 '타운!'…30대 백인 여성이 만들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LA 코리아타운'이 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놀랍게도 이 계정을 만든 사람은 한인이 아닌 30대의 백인 여성이다. 스스로 '소셜 미디어 마케터'를 자처하는 리 와이어스씨는 "수천여개의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해 있는 코리아타운은 타인종에게도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지금이라도 규모에 걸맞게 소셜 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보편화된 시대다. '사라진' 고객을 찾기 위해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트위터를 활용한 타코트럭 '고기' 옐프를 통해 타인종 모시기에 성공한 '수원갈비' 샴페인 샤워 파티를 유튜브를 통해 알린 '만나'는 대표적인 '대박'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과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마케팅 전문가 박충환 USC 경영대 교수는 "감성을 자극하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며 "하지만 충분한 경쟁력 없이 뛰어들었다간 역효과를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품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대의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팀

2010-10-05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페이스북…디지털 마케팅으로 고객몰이

컴퓨터, 스마트폰 등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 디지털 기기가 출시되고 그 만큼 인터넷 세상이 커져가면서 업소가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빠르고 넓은 인터넷 세상에선 말 한마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세계로 퍼저나가고 있다. #새 마케팅 시대가 열리다 옐프(Yelp)는 지역 정보 사이트다. 옐프에 올라있는 한인 업소들 가운데는 수원갈비 외에도 함지박딸, 조선갈비, 미스터피자, 교토스시 등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하다. 업소 한 곳에 대한 평가가 적게는 20~30개에서 많게는 300~400개 달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옐프에 올라있는 한인 업소에는 타인종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식당보다 20~70% 이상 많다. 옐프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 초기에 강세를 보였다. 자갓서베이가 전문가에 의한 식당 평가라면 옐프는 업소 이용자, 즉 고객 위주로 진행되는 평가의 효시다. 평점이나 이용 후기를 통해 고객들은 바로 반응하고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의 평가에 따라 업소 매출이 좌우되기에 이르렀고 업소들은 SNS 마케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facebook.com/KoreatownLA)과 트위터(twitter.com/Koreatown)에는 타운에 새로 문을 여는 업소, 타운 업소들에서 진행 중인 프로모션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회원들은 코리아타운LA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업소를 찾아가고 프로모션 혜택을 받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코리아타운LA 계정을 만든 리 와이어스 운영자는 “SNS 마케팅은 이제 대세다. 시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보다 발전된 플랫폼”이라며 “타겟 목표가 잘 설정돼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리 운영자는 이어 “코리아타운은 한인 뿐만 아니라 아시안, 히스패닉, 백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며 “이들을 고객으로 잡으려면 SNS 마케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객을 찾아나서다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에서 수천만 부가 팔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사라져 버린 치즈를 ‘기다리는’ 인간과 ‘찾아나선’ 생쥐에 관한 우화이다. 사라진 치즈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라’는 것이 결론이다. 이 내용은 지금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책 속의 ‘사라진 치즈’는 현실에선 불경기로 ‘줄어든 고객’이다. 비즈니스 환경과 마케팅 수단은 매순간 변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비즈니스는 더이상 한인만이 아니라 타인종을 아우르는 환경으로 변했다. 달라진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트위터. 트위터는 타코 트럭의 주요 고객을 바꿔 놓았다. 기존 고객은 타코 트럭을 주차한 곳에 살거나 지나가는 사람 중에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타코 트럭은 트위터를 통해 언제, 어디로 가겠다고 알렸다. 고객을 찾아갔고 고객을 찾아오게 만들었다. 고객을 기다리고 고객이 찾아오고 입소문을 통해 다른 고객을 불러오는 전통적인 방식으론 저멀리 가버린 빠른 현재를, 트렌디에 민감한 고객을 잡기 힘들어졌다. 요즘 대세는 SNS다. 한 업소에 대한 고객 한 명의 체험과 평가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이들과 공유되고 있다. 더 많은 고객, 더 다양한 고객을 잡기 위해 모두가 SNS를 통한 마케팅에 달려드는 이유다. ■'포스퀘어(FourSquare)앱' 현장르포 친구들끼리 사용하던 앱, 소매업소 프로모션 확장 지난 9월24일 오후 7시20분쯤. LA코리아타운 인근 라치몬트 거리의 한 카페 앞. 카페 앞을 서성이자 20대로 보이는 아시안과 흑인 젊은이 둘이 웃으며 다가와 “‘포스퀘어(FourSquare)’ 때문에 왔냐”고 묻는다. 이어 데이비드와 리처드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처음 만났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친절하게 이날의 이벤트와 혜택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카페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포스퀘어가 기획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이벤트는 미 서부 지역 요식업소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카페에 온 포스퀘어 앱 사용자 전원에게 공짜로 커피를 제공하고 50명 이상이 되면 5달러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고 했다. 며칠전 큰 마음 먹고 장만한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을 꺼내자 리처드가 어떻게 체크인을 하는 지 설명해준다(체크인은 일종의 발자취로 특정 장소를 찾았을 때 그 장소에 자신이 왔다 갔다는 것을 남기는 것이다). 설명이 없어도 알 수 있는 쉬운 내용이지만 성의를 봐서 듣는 척 하며 액정 화면을 보니 기자의 이름 옆에 18번째 체크인이라는 표시가 떴다. 이제 카페 안으로 들어갈 차례다. 카운터 앞에는 스마트폰을 든 젊은이들이 줄을 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귀를 기울여 보니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포스퀘어를 보고 찾아왔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문할 차례가 왔다. 리처드의 말대로 “포스퀘어 때문에 왔다”며 체크인 표시가 찍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자 점원이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잔 내준다. 커피를 받는 사이 앱 화면에서 ‘팁’ 섹션을 눌러보니 그동안 이 업소를 찾았던 포스퀘어 사용자들이 적어둔 추천 메뉴와 피해야 할 메뉴가 적혀있다. 좋은 소고기로 만든 패티와 실란트로가 이 카페만의 소스로 어우러진 멕시칸 버거를 ‘강추’한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주저없이 멕시칸 버거를 주문했다. 식당에서는 사용자 후기만큼 믿을만한 정보도 드물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의 다른 업소들에 비해 유난히 손님 수가 많다.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평소보다 50% 이상 손님이 많다고 말해줬다. 주문한 버거가 나오자 멀리 있던 리처드가 다가와 “이런 건 페이스북에 올려줘야 제 맛”이라며 사진 촬영을 종용한다. 햄버거를 즐기며 포스퀘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오후 9시30분쯤 가게 문을 나서자 ‘친구’들이 소리를 지른다. “10시 이전에 다른 곳에 체크인 하면 참가자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다. ‘당신은 5달러 할인 쿠폰을 받았습니다.’ 후에 5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모였던 모양이다. ☞포스퀘어는…전세계 300만명 사용자 2009년 3월 런칭했다.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8월 말 현재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300만명, 포스퀘어를 통한 비즈니스 이벤트는 1만5000여건에 달한다. 최근엔 한국에도 소개돼 2만3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포스퀘어의 원리는 간단하다. 어느 곳이 됐든 특정 장소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 이를 앱을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남겨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면 된다. 이는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다른 친구들의 ‘댓글(리액션)’을 불러온다. 단순히 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앱은 이제 소매업소들이 프로모션을 위해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활용하는 마케팅 도구의 하나가 됐다. 자신을 알리는 데 익숙한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놀이문화’가 상업적으로 확대된 것. 특히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팁 섹션에 올라오는 후기는 업소 평가로 이어져 업소측에는 개선방안등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 marketing)’이라는 마케팅 용어도 나왔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친구가 되는 미국인들의 성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파티 문화가 잘 맞아떨어져 사용자와 사용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예로보는 SNS 마케팅…입소문? 이젠 웹소문! #만나의 샴페인 샤워쇼는 생일을 맞은 타인종 고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유명하다. 주말 저녁 만나에 가면 최소 10번 이상의 샴페인 샤워쇼를 볼 수 있다. 하양숙 사장은 "직원들이 내 생일을 축하해주면서 샴페인을 터뜨렸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 당시 식당에 있던 다른 테이블 고객들이 후에 찾아 샴페인 샤워쇼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고객 중 하나가 이를 찍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불붙듯 입소문이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최근 수원갈비를 찾는 타인종 고객이 부쩍 늘었다. 임종택 사장은 "개업 특수 6개월이 지나자 고객 증가가 주춤했었다. 그러던 와중 영어권인 둘째딸이 친구들을 수원갈비로 초대했고 그 친구들이 '옐프'에 '수원갈비 맛있다'는 품평을 쓴 뒤 타인종들이 찾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옐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진로/하이트는 월드컵 함성이 절정을 이루던 6월 레드타이거스와 공동으로 ESPN존 단체 응원전을 기획했다. 진로/하이트와 레드타이거스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런칭한 지 며칠 만에 예약 건수는 4600건에 달했다. 첫 응원전이 열린 날 실제 ESPN존을 찾은 페이스북 레드타이거스 팬페이지 회원은 약 2000명. ESPN존 단체 응원전을 추진한 애드웰의 패티 강 대표는 "월드컵 열기도 뜨거웠지만 페이스북의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타코트럭 고기(Kogi)하면 떠오르는 것이 '트위터'다. 고기는 기존에 있던 이동 식당차에 트위터를 홍보 수단으로 더하면서 바이러스성 레스토랑(viral restaurant: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해 홍보하는 식당)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타코트럭 열풍의 진원지 고기는 칼비(Calbi) 같은 카피캣을 포함해 컵케이크 전문 스프링클스 고급 레스토랑 보더그릴 70년 전통의 켄터스델리 등 타코트럭 비즈니스에 뛰어든 유명 식당을 '팔로워'로 두고 있다. '1인 미디어' 최대 무기는 와이파이 카메라·캠코더 찍고 곧바로 나눈다. 와이파이(WiFi.무선 송수신망)와 카메라.캠코더가 만나 가능해진 일상이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해진 스마트폰의 보급과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은 가히 초단위로 바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과거 신문과 방송이 독점하던 미디어의 시장도 폭발적인 파급력을 지닌 파워 블로거나 현장의 '1인 미디어'를 자임하는 트위터러(Twitterer.트위터 사용자)로 그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1인 미디어들의 최대 무기는 카메라와 인터넷이다. 올해 초부터는 1400만 화소대의 고화질에 와이파이를 접목시킨 신개념의 카메라와 캠코더가 출시되고 있다. ■코리아타운 설문조사…먹을거리·놀거리는 최고, 교통체증·낡은 외관 불만 "코리안 바비큐는 세계 최고!" "마켓부터 카페 노래방 주점 등 모든 곳을 걸어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트래픽은 최악!" "주차공간이 부족해요." "대체 애완견 키우는 사람들은 개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걸까?"  LA코리아타운. 한인들의 주무대이지만 코리아타운에 사는 거주자나 방문자들의 대다수는 한인이 아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코리아타운의 모습은 어떠할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운영되고 있는 '코리아타운LA'의 도움을 얻어 코리아타운의 가장 좋은 점 가장 싫은 점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물었다.  이들은 '코리아타운의 가장 좋은 점'으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꼽았다.  그 중 구이집(이들 사이에선 KBBQ로 통하고 있었다)과 술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있는 한인 마켓 때문에 타운을 찾았다.  '코리아타운의 가장 싫은 점'은 무엇일까. LA 일대에서도 유독 심각한 교통체증과 난폭한 운전 열악한 주차 공간 공원 부족 등을 이유로 댄 이들이 많았다. 한 응답자는 "건물주의 무관심으로 낡고 더러워진 쇼핑몰 외관과 오래된 간판"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은 어떤 것일까. "식당과 주점에 영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단 차도와 인도 보수 그래피티 제거 등이 필요하다" 등 타운의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모습이 개선되길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실시된 이 약식 설문에는 50여명이 참여했다. ■전문가 제안 - 마케팅 전략 전문 박충환 교수 "타겟층 전략 있어야 부정적 의견 부작용 막는다" 마케팅 전략 전문 박충환 교수는 "SNS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주의시켰다.  브랜드 컨셉과 타겟 고객층 마케팅 전략이 정해지지 않고서는 SNS의 특성상 부정적인 의견(부작용)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SNS 마케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조급할 필요도 없다"며 "무엇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모든 준비가 됐을 때 그 때 (소셜 미디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활용해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비싸고 서비스 질은 떨어지는 데 이를 알리는 데만 급급해 섣불리 달려든다면 백파이어(역효과)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이다.  마케팅에는 타겟 고객을 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코리아타운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고객 뿐만 아니라 업소도 타겟을 정해야 한다. 준비가 된 업소를 선별해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것이다. 리딩 그룹에 속하지 못한 업소들이 제품과 서비스 가치 개선을 위해 따라가면서 전체 타운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딩 그룹이 촉진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기에 감성 마케팅을 더해야 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즐긴다'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능적인 만족감과 감성적인 만족감이다. 기능적인 만족감은 가격이나 제품 서비스 등이 될 수 있다. 감성적인 만족감은 신뢰와 진정성이다. 고객 입장에서 업소로부터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다시 찾고 싶고 다른 이에게 소개하게 된다.  박 교수는 또 '재미의 의미'에 대한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타운의 '재미(fun)'에 '가치(value)'가 더해진다면 타운에서 돈과 시간을 쓰는데 감성적인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 교수는 "SNS의 특징은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문화적 체험을 꼽는데 문화적 체험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우리(타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 현실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충환 교수는 또 "코리아타운은 이제 에스닉 그룹 중 하나가 아니다. 주류 속으로 들어가는 스텝업의 기회를 맞고 있다. 마케팅을 단순히 정보 제공, 프로모션 진행으로만 생각해선 안된다. 타운의 특색을 찾고 인프라를 구축해 마케팅에 녹여야 한다. 무엇보다 지속성을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SC 마샬 비즈니스 스쿨 마케팅 석좌교수 박교수가 말하는 마케팅 전략 1. 타겟 고객층을 정한다: 코리아타운 업그레이드의 핵심 과제는 타인종 유입이다. 공략 대상이 젊은층, 가족 단위, 여성 중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2. 특색을 개발한다: 주류에는 없는, 코리아타운에만 있는 장점을 찾아내야 한다. 타인종, 즉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 집어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장점과 고객 니즈이 맞아떨어져야 가치있는 제품(코리아타운)이 될 수 있고 이를 소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3. 감성을 자극한다: 고향, 학창시절 같은 향수,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랑, 우정, 가족애… 어느 것을 건드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고객 감성을 만족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계 형성이다. 단골을 전담 종업원이 1대 1로 서비스하면서 대접해줄 때 그 후에 얻게 되는 마케팅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2010-10-05

자생한방병원, 주류 의료시장 바짝 공략

척추디스크 전문 자생한방병원이 미국 의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 한방병원으로는 처음 미국에 진출한 자생병원은 풀러턴 분원을 낸지 1년 6개월만에 한인 및 주류사회를 겨냥한 LA분원을 4일 오픈했다. 자생병원은 또 내년 말까지 뉴욕에 분원 2곳을 열고 워싱턴 DC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동서를 잇는 전국 체인망을 갖추게 된다.  미국분원 윤제필 대표원장은 이날 LA분원 개원 행사에서 "자생병원은 추나 약물요법 특수침 요법 시술 등으로 환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LA분원은 한인사회의 수요를 기반으로 대체 의학에 관심이 높은 타인종에게 한방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LA분원은 타인종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인타운에서 약간 떨어진 올림픽과 페어펙스 인근의 올림피아 메디컬 플라자로 이 빌딩에는 50여명의 의사(MD)가 있어 양방과의 협진도 가능해진다.   LA 자생한방병원은 엑스레이 등 최첨단 검진기기들을 갖추고 예약에서 검사.진료까지 하루에 이뤄지는 양한방 통합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목디스크.자생힐링다이어트.여성 질환.청소년 성장 클리닉.스포츠 상해.보약원 등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다.  윤 원장은 "LA분원은 양방 의사(MD) 50여명이 진료하는 메디컬 플라자에 위치해 양.한방의 효과적인 협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의료체계 안에서 효과적으로 분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본원에서 파견될 의료진과 재활의학전문의.카이로프락터 등 총 1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자생한방병원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지정병원으로서 박지성 선수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 프로 골퍼 최경주.양용은.신지애 선수 등 유명 스포츠 선수를 치료하여 한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UC어바인과 하버드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추나약물과 특수침(동작침법 MST)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323) 677-4900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2010-10-04

[창간 36주년 캠페인 'Boom Up 코리아 타운'] 힙합댄스·한국화 학원·웰빙음식 '틈새시장 뚫기'

불경기라는 외적 어려움에도 한인들의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자신만 갖고 있는 전문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불경기를 정면돌파하려는 한인 업주들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 본다. ▶ 문화.예술도 '틈새시장'  지난 달 LA 한인타운에 '펑키 소울 댄스 스튜디오'를 오픈한 20대의 라이언 이.신윤호 사장은 댄서 출신. 스트리트 댄스 11년 경력의 라이언 리 사장은 더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고자 4년전 미국행을 택했다. "오랫동안 춤을 추면서 힙합 댄스 스튜디오 오픈을 꿈꿔왔는데 불경기로 저렴해진 렌트비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죠."  총 4명의 강사가 활동하는 '펑키 소울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가요안무 힙합 하우스 팝핀 등 다양한 댄스를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  윌셔와 세인트 앤드류스길에 두달 전 오픈한 '안스미술학원'은 한국미술 전문. 벽화 작가로 잘 알려진 안병성씨가 운영하는 갤러리 겸 미술학원이다.  안 원장은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며 "과거에 비해 렌트비 부담이 줄어 오픈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안스미술학원은 수채화반 유화반 한국화반 민화반 등 탄탄한 교과과정의 단기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윌셔와 뉴햄프셔길 선상에 위치한 스튜디오 2000은 과감히 확장을 결정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되면서 사진관을 찾는 발길이 줄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허봉희 사장은 스튜디오를 기존의 1800스퀘어피트에서 3850스퀘어피트로 확장해 테마 세트를 포함한 다양한 세트를 갖출 예정이다. ▶ 불황에도 통하는 웰빙 음식  지난 4월 윌셔와 웨스턴 선상에 오픈한 아로마 카페는 웰빙 음식과 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그네스 오 사장은 약 대신 건강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웰빙 푸드와 건강 음료 차 등을 메뉴로 정했다.  오 사장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불고기는 기름인 아닌 그릴로 굽고 계란도 우유와 스팀만을 사용해 요리하고 있다"며 "웰빙 시대에 맞춰 건강 음식 음료 등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버질과 윌셔가에 오픈한 '어제 그 집'의 임나미 사장도 가정집 식탁같은 메뉴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에서 20년 간 식당을 운영했던 임사장은 "웰빙시대인 만큼 쌀뜨물과 육수로 맛을 내고 밑반찬도 다양해 고객들이 좋아한다"며 "집에서 먹는 밥처럼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맛.가격.양'의 3가지를 내세워 사무실이 많은 윌셔가를 택했다. 특히 매일 바뀌는 '오늘의 특선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임 사장의 설명이다. "고등어 한마리와 묶은지 한포기로 만든 푸짐한 고등어 조림은 인기 최고입니다."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0-10-03

'1달러 제품 마케팅'…매출 쑥쑥 효자네

'1달러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로 얄팍해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 1달러 제품을 선보이는 한인 업소들이 늘고 있는 것. 고객 끌기용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업소가 있는가 하면 아예 별도 코너를 마련해 짭짤한 재미를 보는 업소도 있다.  이들 업소 관계자들은 "저가품을 취급하면서 고객도 늘어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의 경제상황 영향인지 저가품 판매는 2~3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타운 내 위치한 중고서적 업체 '해피북'은 일부 중고서적의 경우 2권을 1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정재성 사장은 "고객들이 한쪽 코너에 마련되어 있는 '세일 코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로 고전 소설이나 시집 등이 인기가 높고 출판된지 10~20년된 책들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 내 장난감 판매업소 'Toy012'는 매장 입구에 저가제품 판매 코너를 만들어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부스에는 99센트짜리 어린이 헤어핀 헤어밴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1달러99센트짜리 제품들도 구비해 놓았다.  젝키 장 대표는 "최근 99센트짜리 어린이용 '마사지 볼'이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올림픽과 웨스턴에 위치한 '네이버스'의 경우 지난 달 26일부터 먹을거리생활용품 등 다양한 1달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스는 오픈 1주년 기념으로 목욕의자 나노웰 SB 초콜렛 히말라야 소금 나무젓가락 5벌 튀김젓가락 1벌 등을 1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종석 매니저는 "1달러짜리 벽걸이식 나뭇잎시계와 한국산 황토젤방석이 인기가 좋다"며 "1달러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 하기 시작한 이후 신문광고를 오려서 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어 "지난 5일간 1달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전체 고객의 35%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결판매를 위해 1달러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도 있다. 로데오 갤러리아 내 위치한 '로데오 화장품'은 작년 연말부터 59달러 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해 1달러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세일상품을 포함해 한국산 화장품을 59달러 이상 구매시 썬블럭, 천연 엣센스 팩, 클렌징 폼 등을 기존 판매가와 관련 없이 무조건 1달러에 판매하는 것. 이 업소의 송영숙 대표는 “기존에는 화장품을 구매하면 주로 파우치나 가방 등을 상품으로 제공했지만 1달러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선택 폭이 다양해져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달 부터는 1달러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김주휘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30

금융·회계·법률 무료 세미나…'한인업소 돕기' 본격 나섰다

한인상권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열린다. 한인은행장협의회(회장 유재환 중앙은행장)한인CPA협회(회장 김승렬)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회장 크리스틴 리) 등 3개 주요 단체는 30일 한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세미나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중앙일보.중앙방송이 펼치고 있는 '붐업 코리아타운(Boom-Up koreantown)'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다.  특히 금융회계법률 등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분야 전문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한인 사업주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는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1부와 개별상담을 할 수 있는 2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개최 일자는 11월 초 잠정 결정됐다.  주최측에 따르면 1부에는 한인들이 사업체 등을 운영하며 자주 경험하는 문제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제공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참가자들이 각 부스를 찾아 일대일로 전문가와 무료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부스에는 각 은행 관계자들과 CPA협회 소속 공인회계사 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들이 함께 참여해 회계 및 법률 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행장협의회의 유재환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인상권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며 "커뮤니티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정례화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30

'타운 상징물' 글쎄요? '대표 브랜드' 키우자!

"코리아타운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LA중국상공회의소의 체스터 정 회장은 "차이나타운 하면 입구의 용문(더 이스트 게이트)을 리틀도쿄 하면 일본식 상점들이 들어선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를 떠올리지만 LA코리아타운은 상징적 이미지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역동성까지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LA코리아타운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리아타운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브랜드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랜드화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문화융합(Cross Culture)'이다. 박선욱 캘스테이트 롱비치 미술학과 교수는 "타운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수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리아타운이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에 비해 타운만의 정체성과 색깔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다. 입주자의 90% 이상이 한인인 타운내 한 아파트의 매지너 이반 글렌씨는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지만 센서스만 봐도 이 지역은 라틴계 주민이 대부분"이라며 "친구들이 타운에 대해 물으면 먹고 노는 것 외에 딱히 타운을 대표해 소개할 만한 게 없어 종종 난감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제이 고씨도 "타인종들이 코리아타운을 찾을 때 차이나타운이나 리틀사이공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코리아타운을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년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타운 상징물로 한국 전통의 다울정이 세워졌다. 한국 전통미를 담은 올림픽 거리 재단장도 진행 중이다.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 말로 LA코리아타운이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USC와 공동연구를 하는 김정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주임교수는 "LA코리아타운이 하나의 브랜드로 미국 사회에 인식되려면 그들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게 필요하다. 한국적인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최첨단의 느낌을 주는 그런 것을 겸비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괜히 삼성전자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백종춘.이재희.최상태.문진호.염승은.진성철.곽재민 기자

2010-09-28

타운 '한국 알리기 허브' 활용해야

지난해 말 LA농수산물유통공사 aT센터가 이동 막걸리와 공동으로 개최한 막걸리 홍보 행사. LA코리아타운에서 무제한 구이집으로 잘 알려진 '무대포 II'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백인계 도우미들이 어우동 복장을 하고 막걸리를 알렸다. 이 행사는 수백명에 이르는 타인종 참석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할리우드 스시바 베벌리힐스 클럽 중국 마켓 등으로 막걸리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aT센터의 행사처럼 LA 코리아타운을 '한국 알리기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리아타운은 더 이상 한인들만의 공간이 아닌 많은 타인종이 찾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타운을 찾는 타인종은 이미 한국을 가봤거나 한국 문화를 경험한 '친한파'가 많아 이들을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는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는 신현곤 aT센터 신현곤 지사장은 "코리아타운이라는 전략적 거점이 있어야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개척과 한인 시장 활성화라는 두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aT센터의 입장도 코리아타운의 '붐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aT센터는 앞으로 코리아타운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타운 식당이 포함된 코리아타운 지도 제작과 한식 웹사이트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경우도 코리아타운을 '한국 홍보의 창'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닷컴에 한국 관광상품을 잇따라 런칭시키고 있지만 올들어 코리아타운에서의 홍보 활동은 부진한 편이다. 관광공사 LA지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에서는 미국인의 한국 유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한국 관광.문화 상품을 현지에 홍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관광공사가 한인타운과 지나치게 거리를 두고 있다"며 "타운에 코리아 홍보센터 부스라도 설치하는 등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0-09-28

[전문가 제안] "모든 인종이 이해할 'cross-culture' 컨셉 필요"

브랜드 전략 전문가인 박선욱 교수는 "브랜드는 곧 '명성'"이라며 "모든 인종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요약했다. 박 교수는 LA코리아타운의 브랜딩을 위해 "한인 이민사회의 특색과 타인종의 문화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타운 독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문화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미국의 매력인 만큼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우선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국 문화와 융합했을 때 코리아타운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한국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코리아타운은 과거에 뿌리를 두면서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뉴욕 맨해튼을 하이브리드 된 독창적 브랜드의 대표 지역으로 꼽았다. 맨해튼은 미국적인 것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유럽 이민 사회 각각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화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고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 작품인 ‘프렉탈 거북선’은 한국 문화의 과거인 거북선을 현재와 미래라는 옷을 입혀 잘 표현하고 있다”며 “최첨단 전자쇼 전시장에서 태권도와 부채춤 공연보다는 프렉탈 거북선이 한인 이민사회를 발전한 나라의 민족이라는 것을 타인종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욱 교수는 “백인에게 전통 한복만 입히면 한복이 브랜드가 되나”고 반문했다. 그리고 “진정한 브랜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LA코리아타운을 찾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문화 융합적(Cross Cultural)’을 타운 브랜드로 시도해볼 것을 제안했다. 캘스테이트 롱비치 미술학과 학과장 박교수가 말하는 브랜드란 - 종합 상업이고 종합 예술이다. - 브랜드 네임만 생각하지만 이름이고 로고고 컬러고 패턴이며 소재다. 또 디자인이고 스타일이며 인테리어다. 제스처이자 캐릭터이기도 하다. 컨셉과 컨텐트가 필요하고 문화와 이미지를 담아야 한다. 브랜드는 스토리다. 그리고 메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는 즉 명성이고 평판(reputation)이다. 브랜드는 남이 알아줬을 때 비로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 존재에 필요한 것이 관계(relationship)와 애착 믿음 지지(attachment)다. - 관계가 생기고 애착과 지지가 있을 때 브랜드는 생명력을 갖는다. - 브랜드는 '질문(meaning)'에서 시작돼 존재 이유를 찾고 '왜(reason for being)'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방향을 설정하고 포지셔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브랜드가 됐을 때 마침내 '살아숨쉬는(living) 것이다.

2010-09-28

'브랜딩' 코리아타운, '이터테인먼트 허브'···타운 대표 할 브랜드 없이는 성장 없다

촌스런 서울 뒷골목 벗어나 대형 콘도·쇼핑몰 속속 오픈…남가주 주요 상권·주거지 부상 올림픽, 버몬트, 6가 등 타운 일대 재정비 사업…건물주·테넌트 상생 정신 필요 한인들이 모여 살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한인들이 소비하는 타운에서 타인종이 유입되면서 구성원이 다양해지는 내적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모멘텀을 활용해 ‘LA 이터테인먼트 허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리아타운이 이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코리아타운만의 브랜드와 함께 리-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70년대 한국에서 벗어나다 코리아타운은 'LA 한가운데 동떨어진 한인들만을 위한 섬'이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 1970~80년대 서울 뒷골목이 연상된다는 비아냥은 옛말이 됐다. 2000년대 들어 촌스런 간판과 건물들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타운에도 부동산 개발 붐이 불었다. 부동산 개발 붐은 한인 자본가 중심에서 미국 개발업체가 가세하며 확대됐다. 더욱이 2007년 한국 정부의 해외투자 확대 조치에 따른 한국발 투자 바람을 타고 한국 대기업들도 직접 타운 투자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사이 머큐리 솔레어 서밋 온 식스 그래머시 온 서드 등 주상복합과 고층 콘도 등이 잇따라 들어섰고 아르누보시티의 콘도텔 아르시테 등이 진행되고 있다. 시티센터 온 식스 등 대형 쇼핑몰이 오픈해 이제 LA코리아타운은 남가주 일대 떠오르는 주요 상권 및 주거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과 정서가 담긴 상징물과 건축물이 등장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가 주도하고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힘을 모아 6년여 끝에 2006년 세운 '다울정'은 한국 전통 문화가 담긴 건축물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6월 그랜드 오픈한 쇼핑몰 '마당'은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다. 마당의 벽화 단청 십이지신상 해태상 천하대장군 등 은 쇼핑몰 곳곳에서 한국 전통의 멋과 정취를 풍긴다. 그렇다고 마당이 한국 전통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3층에 있는 한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 시네마는 마당에 현대적 이미지를 불어넣어 급변하는 타운을 보여주고 있다. 마당의 최영숙 대표는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기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쇼핑센터"라며 "한국의 정체성과 한식 한국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타운의 랜드마크의 필요성에서 지었다"고 말했다. 타운의 외관을 바꿀 올림픽 불러바드 재단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돼 2012년이면 버몬트와 웨스턴 사이 올림픽 구간에서는 기와 지붕에 봉황이 앉아있는 문(게이트웨이)이며 한국 전통 양식인 문틀 문양의 횡단보도 태극 무늬 돌과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 중앙 분리대 등 한국 전통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장기 계획을 세우다 타운 업그레이드는 정부 기관의 지원이 생기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LA시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2011~2015년 5개년 시행안에는 타운 6가와 8가 버몬트를 재정비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에 따라 가로수 뿌리 등으로 파손된 인도가 보수되고 업소의 간판은 교체 또는 새로 설치되며 건물 외벽은 물론 조명과 출입문 등에 대한 외관 단장이 지원된다. 앞으로 5년동안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의 주요 거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간판 재정비 기금으로 300만달러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간판 등 창문 등의 교체를 원하는 업소에 최고 2만5000달러까지 융자해 주고 융자금은 10년동안 상환하도록 하고 있다. 거리 재정비 외에도 현재 공터로 있는 윌셔와 버몬트 남동쪽 코너 부지에 443유닛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개발하는 데 400만달러를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 다울정과 한인노인회관 사이의 자투리 땅을 공원으로 꾸미는 마당 프로젝트에는 50만달러가 배정돼 있다. 또 2006년 추진되다가 중단된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도 다시 시작된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은 타운 재개발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1995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될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내 건물의 48%는 노화돼 현대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재개발 지역으로 동서로는 버몬트에서 웨스턴까지 남북으로는 베벌리에서 12가까지의 구간 1207에이커 면적을 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총 3100개 토지구획(parcel)로 나눠져 있으며 지역 내 2757개의 건물이 있다. 보고서에서는 이 가운데 87개 건물이 노후화돼 재건축이 필요하고 전체 토지구획 3분의 2가 넘는 2499개 구획의 도로 정비 상태가 불량하다고 지적돼 있다. 타운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타운의 리-디자인은 정부의 지원이 아닌 한인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자발적인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 뉴욕의 경우 한인 커뮤니티 자발적으로 간판 교체나 이미지 개선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타운번영회와 뉴욕한인회는 1년여간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지난 9월 초 도로 및 상가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또 복잡하고 두서없는 간판 재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뉴욕 플러싱은 한국어 간판을 보다 보기 좋고 이해 쉬운 간판으로 정화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LA코리아타운은 이런 움직임은 커녕 시도조차 없다. 타운의 특색을 살리는 디자인 감각은 차치하더라도 철자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혼란을 준다. 타운을 상징하는 상품 부족도 계속돼 온 지적이다. #상생만이 살 길이다 코리아타운의 리-디자인과 브랜드는 누구 하나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올림픽 불러바드 재단장과 맞물려 있는 올림픽 경제개발구역(BID) 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됐으나 현재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BID는 LA 일대에 40여개가 있는데 올림픽 BID는 LA한인상공회의소 주도로 2006년 지정됐다. 올림픽 BID는 올림픽 거리 재단장을 위한 400만달러를 포함해 이미 예산이 확보됐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다. 올림픽 거리가 재단장되면 이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연간 15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예상되는데 이 예산은 올림픽 건물주에게 추가 부과되는 재산세로 충당된다. 따라서 BID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역에 속한 건물주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불경기가 닥치면서 재산세 추가 징수가 건물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CRA/LA는 현재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있다. 이창엽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타운 개발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 거리 재단장 공사가 끝나기 전 올림픽 BID를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단장이나 BID는 상권 활성은 물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윌셔 등 지금까지 BID가 들어선 지역은 치안과 주변 환경이 개선돼 주민과 비즈니스에 혜택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8년 8월 올림픽 BID 해당 건물주 첫 모임이 열렸을 당시 건물주들은 추가 재산세 부담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만 반기지 않은 것이 아니다. 건물에 입점해 있는 테넌트들 역시 추가 재산세를 임대료 인상을 통해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환영하지 않았다. 건물주가 부담해야 하는 운영 재원이 세입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업주는 "지금도 건물 외벽을 칠하는 페인트 비용을 테넌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며 "불경기에 올림픽 거리를 개발한다고 해서 가시적인 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올림픽 BID를 통해 확인한 것은 건물주와 세입자 간 필요한 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상생의 정신이다. 코리아타운에서는 보기 드문 'TI(Tenant Imrpovement) 머니' 지원은 주류 쇼핑몰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쇼핑몰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쇼핑몰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건물주는 최소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까지 TI 머니를 지원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제프리 잉햄 비즈니스 브로커는 "TI 머니 뿐 아니라 유인책으로 현금(cash inducement)도 제공하고 있다"며 "최대 스퀘어피트당 20달러까지 주는 경우를 목격한 적도 있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한 한인 역시 "밝히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TI 머니로 5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 입점 내부공사가 끝날 때까지 거의 10개월간의 임대료도 면제해줬다"며 "코리아타운에서는 매상이 줄어 렌트비를 낮춰달하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건물주들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넌트가 살아야 업주도 살 수 있다는 상생의 원리를 타운 건물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백종춘·이재희·최상태·문진호·염승은·진성철·곽재민 기자

2010-09-28

대출 등 세미나 개최…한인은행 동참 '탄력'

'붐업 코리아타운(Boom-Up Koreatown)' 캠페인에 한인은행들도 적극 동참한다. 한인 은행장들의 모임인 한인은행장협의회(회장 유재환 중앙은행장)는 27일 JJ그랜드호텔에서 월례 모임을 갖고 '붐업 코리아타운'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윌셔한미나라중앙태평양유니티커먼웰스US메트로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10개 한인 은행 가운데 8개 은행의 행장들이 참석했다. 은행권의 참여로 타운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앙일보.중앙방송이 펼치고 있는 '붐업 코리아타운' 캠페인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장들은 우선 타운업소 자금 지원을 위한 대출확대에 각 은행별로 노력을 기울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금융 상담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은행과 고객간의 신뢰감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대출관계자와 변호사협회, CPA협회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금융 교육 세미나 개최도 검토키로 했다. 세미나는 대출을 포함한 금융 거래 관련 궁금증 등을 풀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재환 행장은 “타운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중앙일보·중앙방송의 ‘붐업 코리아타운’ 캠페인 취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은행권이 나서서 고객들에게 대출 확대를 약속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방법으로 커뮤니티에 일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행장은 이어 “총영사관 주재의 한인 단체 회동에서 한인 은행의 데빗카드 사용자가 한인 요식업협회의 회원 업소를 이용할 때 할인을 받는 안건이 얘기된 적이 있다”며 “이 부분도 총영사관에 다시 문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은행들의 참여로 ‘붐업 코리아타운’ 캠페인도 더욱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LA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경제단체들로 구성된 경제단체협의회에서는 ‘한인은행에 10만달러 이하 1인 1계좌 갖기 운동’, ‘상가 임대료 인하’, 등의 제안이 나왔던 바 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27

'타인종과 어우러지는 타운' 저명인사가 온다

#지난 6일 오후 9시쯤 LA코리아타운 올림픽과 버몬트 인근의 구이집 박대감네에 백인 6명이 들어섰다. 식사를 하던 고객들의 눈이 그 일행에게 쏠렸다. 그리고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 일행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여성이 있었기 때문. 바로 아카데미와 골든그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샤를리즈 테론이었다. 2주 전에는 영화 '매트릭스'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키아누 리브스가 찾았다. 박대감네 제니 김 대표는 "이전에는 한국 스타들이 LA에 오면 들르는 식당이었는데 한국에 대한 미국내 관심이 높아져서 인지 최근에는 할리우드 스타같은 미국 유명 인사들이 많아졌다"며 "단골인 야구선수 숀 그린 안드레 이디어는 인터뷰할 때 '가장 좋아하는 식당을 박대감네'라고 꼽으며 본인들이 홍보해준다"고 말했다. #윌셔와 웨스턴 인근의 한식당 반에 들어서면 수십 개의 칠공예 젓가락 통이 가지런히 얹어진 유리 선반이 보인다. 그 중에는 드라마 '로스트' 영화 '스피드 레이서' 출연배우 매튜 팍스가 사인한 전용 젓가락 통이 있다. 매튜 팍스는 반의 단골. 오픈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러 차례 왔다갔다. 반의 케빈 정 매니저는 "아직은 (반이) 알려지지 않아 (마돈나 기네스 팰트로 등이 단골인) 우래옥 베벌리힐스점만 못하지만 사전조사를 하러 나온 셀러브리티 매니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셀러브리티들이 타운을 찾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팬들은 이들이 즐겨가는 식당을 찾고 이들이 즐겨입는 옷을 입으며 이들이 쓰는 화장품을 바르고 이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산다. 코리아타운으로 셀러브리티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면서 타운은 '우리만의 타운'이 아닌 전세계으로 수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는 '이터테인먼트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들을 타운의 관광객이자 고객으로 만드는 것. 한국 한류 스타들의 영향력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타인종을 타운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 4일 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10 월드투어 인 LA' 콘서트의 관객 70% 이상은 타인종이었다. 영화배우 잭 니콜슨도 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들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샤이니에 열광하고 한국 가까이에는 한인타운에 관심을 쏟는다. 한류는 타인종이 타운을 찾게 하고 타운 업소에서 소비하게 한다. 전세계 81개국에서 방송되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아이돌그룹 2AM과 모델로 나선 잠뱅이를 사기 위해 타인종 십대 청소년들은 잠뱅이 매장을 들른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과 송혜교가 모델로 나온 라네즈를 사기 위해 디 아모레를 찾는다. 타운은 지금 중요한 '모멘텀(momentum.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꾸는 장면)'을 맞고 있다. 한인 중심에서 '타인종과 어우러지는 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2010-09-23

[전문가 제안] 이종화 교수 '타운의 다음 과제는'

이종화 교수는 "코리아타운의 이테테인먼트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문화적인 경험과 일관성을 추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예로 크게는 라스베이거스 작게는 그로브 쇼핑몰을 들었다. 많은 호텔과 식당이 있지만 각각의 테마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 라스베이거스의 성공 요소로 꼽았다. 방문객들이 특정 호텔이나 식당을 갈 때 그곳에서 경험하고 싶은 기대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시저스 팰리스는 고대 로마시대의 전성기를 구현했고 MGM그랜드의 레인포리스트 카페는 들어가면서부터 아마존 정글의 느낌을 준다. 그로브 쇼핑몰도 마찬가지로 60~70년대 미국 같기도 하고 유럽 같기도 하지만 인상적인 문화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이 교수는 "과연 코리아타운에 올 때 '타인종이 기대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리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며 "다른 지역이나 문화권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제공해야 타인종들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칸 음식점에 가면 멕시코 옷을 입은 종업원과 마리아치 밴드가 나오고 멕시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기대하는 것처럼 코리아타운도 진짜 한국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적인 이미지를 일관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리아타운이 음식이나 쇼핑 연예 등 하나의 요소만 강조 알려지거나 무분별하게 섞여 무국적 지역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불고기와 갈비 노래방 찜찔방은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한 상품이죠. 이를 타인종에게 어필시킬 수 있느냐는 바로 한국적인 문화체험으로 연결시키느냐에서 승부가 납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신문방송학과

2010-09-23

먹을거리서 볼거리·즐길거리도 '확' 업그레이드…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 시대가 열린다

한류와 한식세계화는 타운으로 타인종을 끌어들이고, 타운은 타인종을 아우르면서 변모하고 있다. ◇이터테인먼트 변천사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운은 한인들이 먹고 마시는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 타운 식당이나 술집 노래방 클럽에는 타인종들로 넘쳐난다. 이들은 구이집 무대포II에서 회식을 하고 노래방 팜트리로 2차를 간다. 조선갈비의 경우 주말 고객 중 80% 이상이 타인종일 정도로 타운 식당에서 타인종을 보는 일은 더이상 새롭지 않다. 올해 출간된 미국 여행지와 식당 책자에는 따로 마련된 타운 섹션에서 LA코리아타운을 '엔터테인먼트 허브'라고 소개하며 반드시 찾아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있다. 인사이트 시티 가이드 LA판은 타운을 "바비큐와 가라오케 바 클럽 당구장과 볼링장 그리고 쇼핑몰이 들어서 다양한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낫 포 투어리스트(Not For Tourists) LA 안내 2010년판은 "늦은 밤까지 떠들썩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라며 "소주까지 곁들이면 타운에서의 밤은 완벽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타운의 '나이트 라이프'가 강조됐다. 하지만 잇따라 타운에 들어선 대형 찜질방과 영화관은 기존에 있는 공연장과 더불어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오후 위스파에서는 '국민할매' 부활 김태원의 팬 사인회가 있으며 저녁에는 박진영과 원더걸스가 공연하기도 한 윌턴극장에서 X재팬의 공연이 오른다. 지난 2006년 타운 첫 영화관으로 모습을 드러낸 엠팍4는 한국 영화 '유감스런 도시' 개봉 때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와 한고은을 초청하기도 하고 '박쥐' 박찬욱 감독과 대화의 시간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팬미팅 등을 열었다. 최근에는 강연회 전시회 공청회를 여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찜질방과 영화관은 타운에 다양성을 불어넣은 동시에 타인종을 끌어들이고 있다. '제 2의 한류'로 점쳐지는 찜질방의 고객의 10~70%가 타인종이다. 찜질방에서 타인종이 때 마사지를 받고 육개장을 먹으며 불가마에서 땀을 빼고 식혜로 열을 식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위스파는 마술쇼를 펼치고 다이아몬드패밀리스파는 8월 초 국악앙상블 예소울 공연을 열어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 6월 개관한 CGV 시네마의 회원 중 10%는 타인종이다. CGV의 김상용 팀장은 "타인종 가운데 47%는 백인이고 대부분 젊은 층이거나 가족 단위로 아직까지는 할리우드 영화 관람객이 많다"며 "예상보다 타운 내에 사는 타인종이 많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쇼타임 쇼를 하라 타인종이 몰리면서 구이집을 중심으로 식당들에는 단순히 '잇(eat)'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했다. 만나의 '샴페인 샤워쇼'는 이미 타인종 고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생일 축하 노래가 나오면 샴페인 병을 든 직원이 고객에게 달려가 샴페인을 쏟아내는 이 쇼는 생일 축하를 위한 필수 코스가 됐다. 하양숙 사장은 "유튜브에 샴페인 샤워 동영상이 올라가는 등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라며 "샴페인 샤워 덕에 '만나=생일 파티 장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에서는 매일 '도우쇼'가 펼쳐진다. 이밖에 각종 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수많은 카페나 식당 술집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쇼를 하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음식을 단순히 먹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보고 즐기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통 튀는 것도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진행자가 움직이고 고객이 동참하게 하는 동적인 쇼가 뜨고 있다"고 전했다. 업소의 그랜드 오프닝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이벤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업소 개업 행사에서 전문 MC가 사회를 본다. 앙상블이 나와 연주를 하기도 하고 재즈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튤리스는 지난 16일 타운에 매장을 열면서 에퀴터블 빌딩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탤런트쇼 '콜라보레이션(Kollaboration)' 출신 8명을 초청해 노래와 춤 등의 공연을 펼쳤다. 매장 바로 앞에서는 '휠 오브 포춘'을 돌려 공짜 커피와 선물을 나눠줬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JH그룹 제이 황 대표는 "공연에만 약 500명이 왔다. 윌셔가 일대 직장인을 비롯해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다. 커피 무료 증정 덕에 이날 오후 4시~7시 4000명 정도 찾았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 쇼핑몰들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에서 나아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타운갤러리아는 지난해부터 플로어 세일 때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해 어린이 진흙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경신 관리사무실 홍보담당은 "일단 엄마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플라자 3층에 있는 익스트림보드샵이 2008년 주최한 '스케이트 보드 컨테스트'와 '익스트림 레일 잼 스노보드 컨테스트'에는 각각 타인종 500명 가량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해부터는 플로어 세일과 함께 '꽝 없는 행운의 뺑뺑이'를 실시 즉석에서 경품을 나눠져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존 유 매니저는 "가장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선물을 탈 수 있는 차례가 오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전시회와 공연에 갤러리나 문화 전용 공간이 쇼핑몰의 품격을 더하기도 한다. 아씨플라자 2층에는 아씨아트갤러리와 아씨공방이 있고 리틀도쿄 쇼핑센터에는 문화공간이 5곳이나 된다. 쇼핑몰에 그림이 있고 음악이 흐르면서 원스톱 쇼핑공간에서 문화가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장보기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 또한 무너지고 있다. 마켓에서 진행하는 식품업체들의 판촉행사가 진화하고 있는 것. 처음 시작은 세일이었지만 브랜드별 코너 모음전 시식과 시음이 곁들여지더니 부스를 꾸몄고 대형 배너나 풍선 인형 같은 장식물에서 밸런타인스 데이 하트 할로윈 호박 등이 등장하면서 커지고 화려해졌다. 즉석에서 강정이나 한과를 만들고 만두를 빚는 등 생생한 볼거리도 생겼다. 최근에는 공개방송 꽝없는 행운의 뺑뺑이나 제비뽑기 경품잔치 같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장보기가 할인→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주 7일 24시간 북적! 소비타운 코리아타운 2000년대 들어 타운에는 코리아타운갤러리아 시티센터 온 식스 마당 등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다. 머큐리 윌셔+버몬트 솔레어 등 주상복합 쇼핑몰도 늘었다. 가주마켓 웨스턴점 자리도 3층짜리 대형 쇼핑몰로 재개발된다. 새로 문을 연 쇼핑몰들에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잠바주스나 하겐다즈 같은 외식 브랜드 뿐만 아니라 나인웨스트 게임스톱 아베다 버라이즌 등 다양한 업종의 주류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이미 친숙한 주류 업체는 물론 타운 내 한인 업소를 이용하는 타인종 고객도 늘고 있다. 밤에 타운 식당과 노래방을 찾았던 이들은 낮에는 커피숍의 분위기에 취한다. 주말에는 카페 패티오나 프라이빗룸에서 생일파티나 베이비샤워를 하기도 한다. 미용실에는 한류 스타에서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음하고 있는 전지현이나 비 처럼 헤어스타일을 해달라는 타인종 고객이 몰린다. 김선영 미용실 등 일부 미용실은 타인종 고객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 네일숍이나 피부과 성형외과에도 타인종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옷이나 화장품 등도 한류의 영향을 받는다. 놀고 마시는 것 외에 타인종들의 다른 소비가 시작된 것이다. 타인종 고객은 과일과 채소가 싱싱하고 싸다는 소문에 한인 마켓으로 옮겨간다. '아시안 푸드가 웰빙'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녹차나 알로에 음료에서부터 라면과 김치 고추장 소주를 사기도 한다. 갤러리아마켓 존 윤 매니저는 "거의 일주일내내 목~일요일이면 매장마다 10개가 넘는 시식코너에서 접하지 못한 다양한 먹거리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행사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먼저 시식해보고 바로 사가는 타인종 고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밤 유흥문화에서 낮 소비문화까지 섭렵하면서 타운은 주 7일 24시간 바쁘다. 특별취재팀 = 백종훈·이재희·최상태·문진호·염승은·진성철·곽재민 기자

2010-09-23

"한인은행 1인 1계좌 갖기 운동" 경제단체협, 타운 상권 살리기 아이디어 봇물

23일 열린 남가주경제단체협의회(의장 김춘식) 모임에서는 본지가 타운상권 활성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붐업 코리아타운(Boom-Up Koreatown)' 캠페인에 대한 제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10여명의 한인경제단체장들은 타운상권 활성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협회 차원의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업소 차원의 자구 노력이 최우선이지만 ▶한인업소 이용 ▶과당 경쟁 금지 ▶대출 완화 등 한인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윌셔은행 이사의 이사이기도 한 전석호 LA상의 부회장은 "한인 업소의 지원을 위해서는 한인은행들이 먼저 건실해져야 한다"며 "10만 달러 이하의 계좌를 개설할 경우 은행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1인 1계좌 갖기 운동이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케니 박 의류협회장은 "노동법 단속까지 심해 회원 업소들이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노동법 세미나를 통한 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요식협회장은 "업소간 과당 경쟁으로 일부 무제한 구이집을 제외한 다른 한식당에서는 타인종 고객들이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적절한 이윤을 유지하면서 친절 서비스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요식협회는 한식 세계화를 통한 극복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식세계화추진위와 공동으로 내달 초부터 타운내 극장 2곳과 빌보드 광고를 통해 한식을 집중 홍보하고 내달 19일부터는 한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조리사 교육 및 경영주.종업원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한편 LA상의는 이날 발표된 경제단체장들의 제안을 정리해 조만간 타운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2010-09-23

총연·한인상의·의류협…경제 단체들도 팔 걷어붙였다

한인상권을 살리기 위해 본지가 창간 36주년 기획 캠페인으로 펼치고 있는 '붐업 코리아타운(Boom-Up Koreatown)'에 한인 단체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미주상공인총연합회.LA한인상공회의소.한인의류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적극적인 참여 방침을 밝혔다. 경제단체장들의 모임인 경제단체협의회도 오늘(23일) 가든 스윗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불경기 극복 전략과 코리아타운 활성화 등을 토의한다. 이날 모임에는 재미중소기업협회.미주한인운송협회.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국제한미주류식품상연합회.미주한인봉제협회.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미서부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한인건설협회.한인의류협회 등 10여개 단체가 참석한다. LA한인상공회의소 김춘식 회장은 "불경기를 극복하고 타운을 활성화하는 데는 한인 업소들의 노력은 물론 경제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운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붐업 코리아타운'에는 은행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인은행장협의회의 유재환(중앙은행장) 회장은 "한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한인 은행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27일 정례 모임에서 '붐업 코리아타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이와함께 LA한인상공회의소.KYCC가 주최하는 예비 사업가 및 5년차 이하 경영주를 위한 창업 세미나 아시안 스몰 비즈니스 엑스포 코리아타운 맵 제작 등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최상태 기자

2010-09-22

[한인 상권을 가다-애틀랜타] 현대·기아차 등 한국 대기업 진출 줄잇는다

영어와 한국어 모두 익숙한 그의 업무는 사무직으로 한 달 3000 이상의 봉급에 직원용 아파트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주중에는 몽고메리의 직원용 아파트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85번 고속도로(I-85)를 타고 애틀랜타로 올라와 가족과 함께 보낸다. 김씨는 I-85 한인상권에 새로 합류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동안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만 머물렀던 애틀랜타의 한인 상권은 이처럼 I-85 남북 방향으로 확산되며 광역화되는 추세다. ▶한국 기업 진출 러시= 애틀랜타의 한인 생활권이 광역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지아 앨러배마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에 한국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이나 LA에 비해 땅값이 싸고 주 정부가 주는 각종 세제혜택과 인센티브와 함께 노조도 활발하지 않아 미국에 거점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현재 조지아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기아차를 비롯 LG하우시스 펜텍 하나 LNC 삼성 LED SKC 등 10여 개에 달한다. 또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와 포스코 공장이 들어섰고 조만간 현대중공업 공장을 가동한다. 이밖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전기차 업체인 CT&T가 이달중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 대기업과 함께 진출한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남동부는 한국 기업의 최대 생산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기존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3일 인천-애틀랜타 화물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아시아나의 박형선 애틀랜타 지점장은 "한국 대기업들의 진출로 조지아와 앨러배마 등지의 물동량이 최근 수년간 크게 증가한데다 물류 중심지인 애틀랜타의 지리적 이점때문에 앞으로도 화물항공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미 남동부의 허브도시로 물류이동의 중심지이자 동시에 남미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I-85따라 한인타운 발전=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늘면서 I-85 남쪽 기아차 공장 인근의 라그란지 뉴난 콜럼버스 현대차 공장이 있는 몽고메리와 오번을 중심으로 새로운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오랜 역사를 지난 콜럼버스 한인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인근 라그란지에 주재원 거주 아파트와 한국식당 병원 수퍼마켓 등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몽고메리 한인사회가 활기를 띠고 오번에서는 지상사와 유학생 중심으로 올 들어 '오번 한인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최근 한인들을 대상으로 SAT강좌를 개설한 이기붕 전 몽고메리 한인회장은 "SAT강좌가 며칠 만에 마감돼 한인회도 놀랐다"며 "한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육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지역 한인들의 일자리와 창업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애틀랜타에서 몽고메리로 이주한 박형선 씨는 "하다못해 식당에서 일해도 몽고메리가 애틀랜타보다 팁이 더 많다고 한다"며 "애틀랜타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창업기회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 수송도 마찬가지다. 조지아 트럭커협회 배덕길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진출로 트럭커들이 조지아 사바나 항구에서 대형 철제 코일과 기계 등 공장설비를 부지런히 웨스트 포인트나 앨러배마로 실어나르고 있다"며 "요즘엔 한인 트럭커들의 인기가 높아져 구인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밝혔다. 신한아메리카은행 둘루스 지점의 심규철 지점장은 "기아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나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러배마주 버밍햄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비즈니스를 위해 애틀랜타에서 공장주변으로 이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직은 상권 형성이 미미한 편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인상권 남동부 전역 확대= I-85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형성되고 있는 한인경제권의 5~10년 중장기 전망은 매우 밝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등 한국 기업들이 현지 진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I-85는 북쪽으로 샬롯 그린스보로 랄리 훼잇빌 등과 같은 노스캐롤라이나 한인 거주지역까지 이어진다. 김정호 노아은행장은 "최근에도 한국 몇몇 대기업이 남동부 지역에 공장을 세우거나 애틀랜타에 판매법인을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대기업들의 남동부 진출은 애틀랜타와 더불어 조지아주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며 5~10년내 애틀랜타 지역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럼버스주립대의 하종욱 교수(경영학)는 "대표적 제조산업으로 미국인들이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산업이 자동차산업"이라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업체 지상사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정보교류와 협력이 강화되는 등 한인 상권의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 교수는 "I-85를 따라 앨러배마부터 테네시 캐롤라이나까지 I-65로 몽고메리에서 버밍햄까지 한인상권을 커버하면서 남동부 전체를 아우르는 한인 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곳이 한국의 비즈니스 투자구역으로 각광받으면서 지상사 주재원 배우자와 자녀의 생활 안정을 모색하는 한인들이 폭넓은 생활권을 형성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 교수는 이어 남동부 지역 전체로 볼 때 한인 상권은 애틀랜타가 소비 중심 허브를 맡고 각 지역은 기본적 의식주아 생필품 위주의 소상권을 이루는 지역 분담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발달한 쇼핑문화에 익숙한 한인들에게 지역 상권은 역사도 짧고 아직 취약하다"며 애틀랜타라는 대도시가 그렇게 멀지 않다 보니 지역 상권은 생필품 식당 등 당장 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맡고 애틀랜타는 쇼핑편의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원.김동그라미 기자

20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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